시높시스는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려는 제작자 감독 기타 등등의 관계자들에게 왜 이 드라마(시나리오)를 쓰게 됐는지, 작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내용(줄거리)은 어떤 것인지, 또한 어떤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 나오는지 설명해주는 청사진 같은 것이다.
수많은 시나리오와 대본을 받고 검토해야 하는 제작자나 감독의 입장에서 시나리오나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란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체로 이 시높시스를 읽고 작품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걸 한번 생각 해보자. 시높시스는 좋은데 작품이 안 좋은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시높시스는 재미없는데 작품은 재미있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다. 이럴 때 안타깝게도 제작자나 감독은 일단 좋은 그리고 재미있는 시높시스를 고르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시높시스가 엉성하면 읽히기도 전에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아무리 심성이 착한 사람이라도 후줄근하게 하고 선을 보러나가면 퇴짜를 맞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만큼 시높시스는 중요하다. 그 작품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그럼 작품의 얼굴인 시높시스는 어떻게 생겼을까? 사람에게 눈, 코, 입, 귀가 모두 있듯이 시높시스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들어있어야 한다.
1) 왜 이 작품을 쓰게 된 현실은 무엇인가(사회의 현실)
2) 이 작품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시청자에게 주려는 것, 주제)
3) 어떤 인물들이 나오는가(나이, 직업, 성격 등등)
4) 줄거리(A4 용지 2매 이상~ )
이런 내용들만 들어가 있으면 그 다음의 형식은 자유다. 예전에 이력서가 획일적이었던 데 반해
최근의 이력서에는 독특한 자기만의 개성이 녹아있듯이, 요즘 나오는 시높시스 또한 위와 같은 순서를 따르지 않고 개성 있는 방법으로 시높시스를 쓰는 경향이 많다. 한눈에 어필해야 하므로.
시높시스를 쓸 때 중요한 것! 제작자나 감독이 그래 바로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어, 이런 인물이면 사람들이 웃기겠어(울리겠어), 이 얘기 참 신선한데 하면서 첫눈에 반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의 시나리오를 극본을 끝까지 읽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