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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높시스 조연   지문의 이해
조연

단막극의 경우 주요 등장인물은 2명 ~ 5명으로 하는 것이 좋다. 주연급 1~3명에 조연급 2~3명 정도. 그럼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할까? 이제부터 그 얘기를 하겠다.

 

드라마 <사랑으로>의 줄거리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한 영희와 철수는 사랑에 빠지고, / 두 사람은 옥신각신 줄다리기 끝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곧 결혼에 골인한다./ 그러나 사랑으로만 이루어졌던 결혼은 곧 많은 갈등 속에 위기에 빠진다. 두 사람 사이의 성격과 생활습관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 갈등은, 가족들간의 불화로 인해 최고조에 달한다. 하루가 멀다한 말싸움에 철수가 폭력을 쓰기 일보직전에까지 이르자, 두 사람은 잠시간 떨어져 있기로 한다./ 그 사이 철수는 친구처럼 지내던 영미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영미와 결혼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고, 영희는 영희대로 회사에서 자신에게 잘해주는 후배 동욱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화해를 하기 위해 만났던 두 사람은, 화해는커녕 서로에게 더 상처를 주는 말만 늘어놓고, 결국 이혼하자는 말을 꺼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그러나 이런저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서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재결합을 한다.

위 드라마 <사랑으로>에서 주인공은 두 명이다. 철희와 영희. 그럼 이제 주연을 옆에서 뒷받침해줄 조연이 등장해야 하는데, 두 주인공에게 각각 한 명씩의 조연 밖에 등장하지 못한다는 ‘강제규정'이 있다고 했을 때 당신은 어떤 조연들을 등장시키겠는가?

쉽게 설명해보자. 당신이 <도전 골든벨>의 마지막 남은 한 명의 학생인데, 나중에 당신을 도와줄 친구 두 명을 고르는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떤 친구 한 명을 고를 것인가, 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즉 조연이란 존재는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그 문제를 풀고 골든벨을 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말 ‘친절한 친구씨'여야 한다. 그런데 이 주인공에게는 고민이 있다. 영호라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든든하기는 한데, 그 친구가 시사 문제에는 좀 약한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나올 문제에, 자기도 아리송한 시사 문제가 나온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이 바로 그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 작가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는 주인공이 닥칠 위기가 무엇인지, 그러니까 주인공이 괴롭히는 문제가 시사 문제인지 역사 문제인지 미리 알고 있다. 왜? 그 문제를 낸 사람이 바로 우리 자신들이니까.

자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당신은 철희, 영희와 연관된 각각의 조연을 한 명씩 골라야 한다. 어떤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을 도와주게 할 것인가? 일반론으로 얘기하면 철희에게는 허풍쟁이 회사 동료가 등장해야 하고, 영희에게는 자상한(혹은 푼수 끼 있는) 엄마가 등장해야 한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연애 문제를 자기 부모 형제에게 잘 털어놓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여자들에게 어머니는(가족은) 좋은 상담자 역할을 해준다.

위처럼 도와주는 조연이 있으면, 주인공을 괴롭히는 조연들도 등장해야 할 것이다. 이 인물들은 주인공과 직접적으로 불꽃을 튀기며 칼싸움을 하거나 혹은 두 주인공을 갈등의 늪으로 빠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철수와 ‘사랑과 우정 사이'에 있는 영미와 영희를 자상하게 돌봐주는 회사 후배 동욱 같은 인물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영미와 동욱이 악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는 ‘액션' 장르를 제외하고, 너무 ‘티나는'악인을 설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는 ‘갈등의 원인은 제공하는'인물 정도가, 앞에서 말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조연'들로 적당하다. 다만 이 조연들은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과는 다른 성격이나 배경의 소유자여야 한다. 그러니까 영미와 영희의 성격이나 배경이 달라야 하고, 동욱과 철수의 성격과 배경이 달라야 한다. 그래야 철수와 영희의 갈등과 흔들림(심경의 변화)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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