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다 날개 다녀오겠습니다
달려라 아내 마로니에 길 마지막 수업
무지개가 끝나는 곳 무지개 쓰러지다 물새야 물새야
탱자 꽃 환상살인  
마지막업 수업

무대설명
무대 중앙에 네 단 가량 높고 넓은 평면단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교실 프랑츠의 집, 학교 운동장, 전쟁터, 숲속, 아멜선생의
방등으로 변형되며 배경은 간소하게 만들어져도 좋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등기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평면단의 정원은 가로가 긴 계단이 구형으로
이어지고 좌우는 비스듬히 그러니까 비탈길이 되겠다. 이 중앙 계단은 특별한
지시가 없을때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게 좋겠다.

[장] 제 1 장

가스파트장군의 야영지(밤)
평면단 위에 모닥불이 켜져있고 두명의 병사가 좌우를 파수하고 있다.
배경은 야전용 천막 병사1은 추운듯 손을 부비고 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닥친다.
[병사1] (병사2에게 닥아가면서) 이젠 바람까지 극성이니 이러단 정말 동태
귀신 되겠어
[병사2] 그러게 말야 거기다 식랑까지 다 떨어져가는 모양이니 원, 배
곱으고, 춥고 이놈의 전쟁, 신물이 나도록 지겹네
[병사1] (주위를 살펴보고 모닥불로 가 불을 쪼이며) 어이
[페이지] 004
이리 와서 불이나 쪼이세 몸이 좀 풀리는군
[병사2] 누군 좋아서 이러고 서 있나! 괜히 기압받기 싫으면 저리 가서
보초나 서!
[병사1] 얼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 죽기는 매일반 아닌가 난 꼼짝 하기도
싫으이
[병사2] 하긴 그래 어차피 전쟁에 이기긴 글른 모양이니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긴 별 따기보다 힘 들겠어
[병사1] 자, 이리 와
[병사2] (모닥불로 오며) 근데 말야
(숨을 죽여서) 누군가 그러는데 우리 황제폐하가 프러시아 놈들한테 붙잡혀
가셨다는 거야
[병사1] 뭐라구! 누가 그런 소릴 해?
[병사2] 확실하진 않지만 사실인긴 사실인 모양야 그러면서 우리 프랑스가
벌써 며칠전에 항복 했다는거야
[병사1] 저런!
[병사2] 잘은 모르지만 어쩌면 ---
(누군가 오는소리에) 쉿! 누가 오는 모양일세!
(병사1,2 얼른 제자리로 돌아 간다)
(후론트 전면 입구에서 가스파트 등장 계단으로 올라간다)
[병사1,병사2] (부동자세로) 대 프랑스 만세 황제폐하만세!
[페이지] 005
[가스파르] 음! 별일 없었나?
[병사1] 네
[병사2]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 거리지 않았읍니다
[가스파르] 추운가?
[병사1] (몸을 움추리고 있다가) 아- 아닙니다 각하
[가스파르] 괸찮아 이리 와서 불을 쬐지 그래 몹씨 추워 보이는군
[병사1] (겁이 나서) 각하! 용서하십시요 하고 춥고 배가 과아서 그만
[가스파르] (웃으며) 괸찮다니깐! (머뭇거리는 병사1,2에게) 자, 어서 와
(병사 1,2 마지못해 슬금슬금 온다)
[가스파르] (병사2에게) 고향이 어디지?
[병사2] 넷! 마르세이웃입니다.
[가스파르] 먼데서 왔군, 거긴 늘 따뜻한 곳이지?
그래 기억이 나는군
[병사1] 마르세이웃에 가보신 적이 있읍니까?
각하
[가스파르] (생각에 잠겨) 거기서 배를 타고 아프리카로 건너 갔었지
그리군 이집트의 영국놈들을 한바탕 혼내줬거던 참 아름다운 항구였어
(병사1에게) 참 자네는?
[페이지] 006
[병사1] 네, 전 로렌미서 왔읍니다
[가스파르] 로렌?
[병사1] 네 각하
[가스파르] 놀랬는데 전쟁터에서 같은 고향 친구를 만나다니!
[병사 1,2] 그럼 각하두?
[가스차르] 아니, 난 알사스지방 출신이야 하지만 수천년을 마주보고 살아
왔으니 같은 고향이나 마찬가지지 (나직이) 알사스. 로렌! 마치 숙명같은
이름이군
[병사2] 그런데 각하 한가지 여쭤봐두 ---
[가스파르] 뭐야? 말해 봐!
[병사2] 저 저희들은 언제쯤이나 고향에 돌아갈수 있겠읍니까? 장군님
[가스파르] (적진을 향해보면) 내일 새벽 프러시아군과 전투가 있어 이기든
지든 그 전투가 마지막이야 (두병사 어리둥절하다) 조용하군 마치 죽음과도
같이 프랑스! 내 사랑하는 조국 프랑스!
[병사1] 네?
[가스파르] (잠시 생각에 잠기다) 아니야 자, 난 좀 쉬어야 겠네 수고들
하게
(병사들의 몸을 쳐 주고 퇴장하려는데 황급히 달려오는 말 발굽소리
가스파르 멈춰 서서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본다 이윽고 말이
[페이지] 007
멎고, 황제의 사신이 뛰어 들어온다)
[사신] 가스파르장군님은 어디 계시냐? 황제폐하의 전령이다
[가스파르] 누구냐, 한밤중에 소란을 피우는 자가?
[사신] 빨리 장군 막사로 날 인도해라!
[병사2] 이 분이 바로 가스파르장군님이시오
[사신] (무릎을 꿇고 칙서를 내민다) 칙서요!
[가스파르] (칙서를 받아들고) 무슨 일이냐?
[사신] (울음이 섞여) 프랑스는--- 항복했읍니다
[가스파르] 뭣이!
[사신] 파리는 프러시아 군대에게 함락당하고 황제폐하는 적장 비스마르크
앞에 무릎을 꿇었읍니다
[가스파르] 뭣이라고? 황제폐하께서 무릎을 꿇어?
[사신] 예.
(가스파르 황급히 칙서를 펴본다)
[사신] 프랑스는 전쟁배상금과 알사스로렌지방을 프러시아에서 내어주기로
결정했읍니다
[가스파르] (비탄에 젖어) 무기를 버리고 무조건 항복 하라구
(분노에 젖어) 그래 그녀석들이 황제폐하를 어떻게 한다더냐?
[사신] 황제폐하는 폐위되고 공화정이 된다하옵니다
[페이지] 008
[가스파르] (적진을 향하며) 정말 참을 수가 없구나 프러시아의 개자식들!
[사신] 오늘밤 즉시 장군께서는 파리로 귀환하시라는 명령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읍니까?
[가스파르] 나는 못한다. 내손에 이칼이 쥐어져 있는 이상 나는 죽어도
항복할 순 없다 (가상의 병사들을 향하여) 듯거라 프랑스는 졌다. 나를 따라
최후까지 싸우겠느냐 아니면 프러시아의 종이 되겠느냐?
(병사들의 함성)
[가스파르] 자, 진군 나팔을 불어라 북을 쳐라! 진군이다 공격이다
(병사 --- 함성을 지르며 퇴장
나팔 소리가 울리고 북소리 행군하는 소리)
[사신] 장군! 이러시면 황제폐하의 생명이 위태로워 집니다. 프랑스에는
풀한포기 조차 남아나지 않게됩니다.
[가스파르] 듣기싫다. 나는 고향으로 돌아갈수 없게 되었다.
[사신] 장군, 무모한 짓입니다 다시한번 생각하십시요
[가스파르] 나도 프랑스의 군인이다 내손에 칼을 쥔채 죽고 싶다.
(가스파르 가스파르 가려하자 사신이 막는다)
저리 비켜라
[페이지] 009
[사신] (잡으며) 싸워봤자 승패는 뻔합니다 프랑스가 패배합니다
[가스파르] 이손을 놓으라니까?
(가스파르 사신을 밀치고 나가려는데 대포 소리 총소리,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고도된다)
[사신] 저것 보십시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병사들 모두 아군들 뿐입니다
[가스파르] (괴로워서)아니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이긴다니까!
(병사! 황급히 등장)
[병사]장군, 우리는 완전히 포위당했읍니다 발사 이 적은 이미 복병을
숨기고 대기하고 있었나 봅니다
[사신] 장군 황제 폐하와 프랑스를 생각하시오!
(포성 총성 칼소리 들리고 병사들의 신음소리 가까워진다)
[가스파르] (비틀거리며) 그만 이젠 끝장이다
(병사에게) 가서 싸움을 중지시켜라
[병사] 네 (병사퇴장)
[사신] 장군 장생각 하셨읍니다
(잠시 침묵 긴장이 흐른다. 고함소리 차츰 사라진다)
[페이지] 010
[가스파르] (애써 진정하며) 내나이 육십, 사십년이넘도록 난 군인이었다
한번도 져본일이 없는 프랑스의 군인이었단 말이다 내젊음도 인생도, 모두
전쟁터에서 살아져 갔다. 말을타고 들판을 달리며 강을 건느고 산을 타고 내
말발굽아래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 적병이 죽어 넘어 갔다. 근데 이제
마지막 남은건 치욕스러운 패배뿐이다
(말하는 동안 후론트 스테이지에 나와 있다)
[가스파르] 난 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영원히 지지않는다
그리고 이 가스파르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퇴장 사신 천천히 그가 살아진쪽으로 따라간다 총성이 한방 울린다
사신 놀래며 달려가며)
[사신] 장군 가스파르장군님!

[장] 제 2 장 (한낮)

(알사스지방의 어느 들판
F.I 되면 화창한 여름 한낮 매미소리가 한창
무대에는 나무 몇그루가 서있다. 멀리 집들이 보이고 프랑츠가 매미채를
들고 살금살금 등장 나무가까이 가서 막 매미채를 내리치려는데
[페이지]011
피엘이 뛰어들어온다)
[피엘] 프랑츠! 프랑츠 성공이야 성공
(매미소리 뚝 그친다)
[프랑츠] (화가나선) 이 바보야, 네가 떠드는 바람에 매미가 날아가
버렸잖아 이 밥통
(하며 피엘에게 알밤을 멕인다)
[피엘] 아야! (울면서) 난 네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야
[프랑츠] 내가 더더러 그렇게 방정을 떨어서 매미를 도망치게 하라고
시켰니? 임마!
(하며 다시 알밤을 멕인다)
[피엘] 아야!
[프랑츠] 어디 말해봐!
[피엘] 네가 아까 쟌느를 떼어버리라고 했잖니?
그랭만 매미 잡는데 데려 간다고 하지 않았어?
[프랑츠] 그랬어 지집애는 말이 많거든 그래 쟌느는 지금 어딨니?
[피엘] 몰라 씨
[프랑츠] 또 한대 맞을래?
(하며 주먹을 쥐어 머리 위로 치킨다)
[피엘] 말할게 (힛죽 웃으며) 지금쯤 아마 냇가로 널 찾으러 갔을거야 네가
고기 잡으러 갔다고 했거든
[프랑츠] 이봐 피엘 날 성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페이지] 012
[피엘] 안단말야
[프랑츠] 내가 너희들의 대장이라는 것도 알지?
[피엘] 그건 안 그래
[프랑츠] 뭐라구?
[피엘] (도망치면) 사실이 그런걸
[프랑츠] (쫓아가다 말고) 흥! 내가 대장이 아니라고?
그럼 네가 대장이냐? 너같은 약골이 너 녀석은 쟌느한테도 당하지 못할거야
[피엘] (화가나서) 그래 난 기운이 없어 하지만 너처럼 애들하고 싸우진
않어
[프랑츠] 그렇치 넌 바보니까
[피엘] (더욱 화가나서) 이봐 프랑츠! 그럼 내가 칼한테도 이긴단 말이냐?
[프랑츠] 뭐? 칼?
[피엘] 그래 칼말야
[프랑츠] 쳇 그애 아버진 경찰서장이란 말야
[피엘] 그게 무슨 상관이냐? 겁나니까 괜히
[프랑츠] 그녀석 하고 싸우면 그애 아버지가 가만 안있어
그녀석은 프러시아 놈이거던
[피엘] 지면 곱게 진다고 그래
[프랑츠] 정말 너 약 다올렸냐?
[피엘] 난 그애가 너한테 이긴다고 하는 소릴 들었어 애들
[페이지] 013
한테 막 큰소리 치던데 아직은 난 네편이니까 하는 소리야
[프랑츠] 정말 그러든?
[피엘] 챙피해서 혼났어 그러면서 내가 네 꼬붕이라고 날 때릴려고 했어
[프랑츠] 좋아 내 언제고 그 녀석을 혼내주고 말테니
[피엘] 하지만 싸우진 마라 아멜선생이 아시면
[프랑츠] 선생님 얘긴 그만둬 난 무섭지 않어
[피엘] 무섭지 않다구? 선생님 앞에서 그런 소릴 한번 해봐라
[프랑츠] 못할줄 알어 아멜선생은 망나니라고 해줄테야
(시무룩해서) 선생님도 왜 나만 야단 치는지 모르겠어
[피엘] 네가 공부도 않하고 학교도 잘 빼먹으니까 그렇지
[프랑츠] 쳇! 선생님이 무섭게 굴지만 않어봐 나도 학교에 열심히 나갈테니
(이때 매미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프랑츠] 쉿 매미가 다시 왔다
[피엘] 저쪽 나무가지도 매미가 있다
[프랑츠] 조용하라니까!
(살금살금 둘은 매미가 앉은 곳으로 닥아간다)
[페이지] 014
[피엘] 아! 저 두째번 나무가지에 않없다 헤!
[프랑츠] 떠들지 말래는데
(피엘 조용해 있다 프랑츠 매미채를 가만히 처든다
이때 쟌느 등장 프랑츠를 보자 화가나서)
[쟌느] (큰소리로) 얘 프랑츠!
(프랑츠 놀래서 얼결에 매미채를 내려친다 매미 날아가고)
[프랑츠] 내 참 또 놀랬어
[쟌느] 그런 법이 어딨니? 날 속여먹다니 피엘!
[피엘] (움추리며) 왜 그래?
[쟌느] 너 프랑츠가 냇가로 고기 잡으러 갔다고 그랬지?
[쟌느] 다시 말해봐 어디
(하며 피엘의 귀를 잡아당긴다)
[피엘] 아, 아! 이걸놔 귀 떨어지겠어
[쟌느] 여기가 냇가냐? 네놈에 여기가 냇가야?
[피엘] 난 잘못한거 없어
[쟌느] 뭐 잘못한게 없어?
(더욱 세게 귀를 잡아 당겼다
놓아준다)
[피엘] 아 내귀 떨어졌다 (울며) 난 프랑츠가 시키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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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한 죄밖에 없어 프랑츠가 널 떼어버리라고 시켰단 말야
[쟌느] (프랑츠에게) 정말 네가 시켰니?
[프랑츠] (시침을 떼고) 아니
[쟌느] (피엘의 귀를 다시 잡아당기며) 또 거짓말을 시켜
혼내줄테야
[피엘] 아얏! 정말이라니까 프랑츠! 네가 시키지 않었니! 쟌느에게 말해줘
네가 시켰다고 아얏!
[프랑츠] (으젓하게) 그래 내가 시켰다
[쟌느] (피엘을 놓고) 너 정말이니?
[프랑츠] 그래
[쟌느] (화가 나서) 좋아 네가 날 싫어한다면 난 갈테야
(간다 반응 없자) 정말 간다!
[프랑츠] 맘대로 하렴
[쟌느] 저게
[프랑츠] (화를 내며) 이봐 이제 두번다시 네들하군 매미잡으러 가나봐라
[피엘] 내 잘못이 뭐야? 네가 꾸물거려서 놓쳤지
[프랑츠] (철석 주저 앉으며) 에이 참 화따지 나게
[쟌느] 프랑츠 기운내 우리 냇가에 가서 고기 잡고 놀자
[프랑츠] 냇가엔 장님 붕어만 사는줄 알어 너한테 잘도 잡혀
[페이지] 016
주겠다
[쟌느] 싫으면 그만 둬 나혼자라도 갈테니
(쟌느 화가나서 나간다
그때 칼이 쟌느의 앞길을 막으며 등장)
[칼] 깨 곰보 아가씨 어딜가!
[쟌느] 비켜!
[칼] (팔을 벌리고 막으며) 어랍쇼! 날 몰라보다니
[쟌느] 네가 뭔데?
[칼] 나, 난 나지 누구야?
[쟌느] 누굴 놀리는 거야?
[칼] 헤헤 그러지 말고 나랑 봉숭아 따먹으러 가자
(쟌느의 손을 잡으며) 낫 감칠맛 나는 봉숭아 밭을 안단말야
[쟌느] 이게 이손을 놔
[피엘] 저걸! 정말
[프랑츠] (피엘을 잡으며) 넌 가만 있어
[칼] 쟌느! 같이 가자 응?
[쟌느] (손을 뿌리치며) 프러시아 자식!
[칼] (화가나서) 뭐? 너 뭐라고 했지? 다시 한번 말해 봐?
(쟌느 머뭇거린다 칼 쟌느를 때릴 기세다)
[페이지] 017
[프랑츠] (벌떡 일어나며) 프러시아 자식이라고 샘맛지 넌 귀가 먹었니?
[칼] 넌 가만 있어
[프랑츠] 프러시아 자식 넌 내가 무섭지?
[칼] 흥 네까짓 자식이?
[프랑츠] 덤빌테야?
[피엘] 프랑츠 해 미워
[칼] (잠간 생각하고) 흥 난 너와 싸우지 않겠어
[피엘] 하! 겁나는 모양이로구나 칼!
[칼] (덤벼들듯이) 넌 가만있어 까불지 말구
[피엘] (움찔하며) 쳇 내가 제일 만만하가 보지
[칼] 프랑츠 넌 분명히 날 보고 프러시아 자식이라고 했지?
[프랑츠] 그래 했다
[칼] 네들두 들었지 프랑츠자식이 한말
[쟌느] 바보 꼭 비맞은 강아지 꼴이구나
[칼] (빙긋 웃으며) 오늘은 내가 정다 허지만 누가 이겼는지 두고 봐라
(하며 뛰어 나간다
피엘 쫓아가서)
[피엘] 야, 칼 이맹추야 어딜가니 이것 보아 어딜 도망 가!
(프랑츠에게 와서 신이나서)칼자식 켕기는가 보지
[페이지] 018
하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치는 꼴졸 봐 혼자 보기 아깝다
[쟌느] 시끄러
[피엘] 왜 내일 학교가서 애들에게 애기해 줘야지 암 얘기하구 말구
[쟌느] 내생각은 달러
[프랑츠] 넌 내가 칼한테 이긴게 샘나지? 그래서 투정부리는거지?
[쟌느] 칼은 음큼한 애거든 분명히 지 아버지 한테 가서 일를걸 네가
그애에게 프러시아 자식이라고 욕했다고
[피엘] (겁에 질려) 그렇지 이거 큰일 났구나 칼 아버지는 경찰서장아니니?
[프랑츠] 흥 내가 무서워 할줄 알어 난 이세상에 달걀귀신하구 아멜선생을
빼놓군 아무도 무섭지 않어
무섭지 않다니까!
[피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참 깜박 잊고 있었네
[프랑츠] 뭘?
[피엘] 뭐 사실은 말이야 --- 아멜선생님이 ----
[프랑츠] 뭐 아멜선생님이?
[피엘] 저, 저
[프랑츠] 너 일러 바쳤구나?
[페이지] 019
[피엘] 아니!
[프랑츠] 그럼?
[피엘] 선생님이 나더러 넌 프랑츠하구 제일 친하지?
하시겠지
[프랑츠] 그래서!
[피엘] 그래서 네가 녜하고 대답했드니 넌 프랑츠가 왜 학교를 결석했는지
아니? 하시길래 그냥 가만 있었드니 "어디 아프니" 하시겠지
[프랑츠] 밥통 아프다고 하랬드니
[쟌느] 아프긴 매일같이 냇가에서 멱이나 감고 들판이나 쏘다니는걸
[프랑츠] 쳇! 난 아버지한테 말씀 드렸어
[쟌느] 뭐라구?
[프랑츠] 난 공부하기 싫타고 그랬드니 아버지가 "망할자식 공부하기
싫다면 살 수 없지 어차피 농사 군의 자식이니 멋대로 하렴" 하고 내볼을
한번 쥐고는 씩 웃으셨어(피엘에게) 그래 선생님이 뭐라고 하시든?
[피엘] 응 선생님이 "아무래두 오늘은 프랑츠네 집엘 가 봐야겠다"
하시면서 니네 집을 물어셨어
[프랑츠] (펄쩍뛰며) 뭐 선생님이 우리집엘!
[피엘] 그렇다니까
[프랑츠] (화가너서 피엘의 머리통을 쥐어 박고) 요 맹추야
[페이지] 020
그럼 얼른 말을 해줘야지 아이구 이젠 난 죽었다
(하며 뛰어 나간다)
[피엘] 같이 가 프랑츠!
(피엘 따라 나간다
쟌느 두사람을 보며 웃다가 버려두고 간 매미채를 줏어들고 퇴장 2.0)

[장] 제 3 장

프랑츠의 집 뜰 (낮)
평면단 밑에 둥근 탁자와 의자 서넛 평면단 위에는 시골서 아취식 문이
있다. 그러니까 평면단 좌우의 비탈이 길이되고 후론트가 집안이 되는
셈이다.
(프랑츠 등장 동정을 살피며 살금살금 걸어온다 마당으로 들어와 주위를
살핀다. 아무 인기척이 없다. 안도의 숨을 내 쉬고 의자에 털석 주저앉아
이마에 흐른 땀을 씻는다.
멀리서 피엘과 쟌느가 프랑츠를 부는 소리가 들린다
프랑츠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조용하다는 시늉을 멀리 보내면
집안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페이지] 021
피엘이 더욱 크게 프랑츠를 부른다.
이때 집안에서 프랑츠 아버지의
"그럼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소리가 들린다. 프랑츠 질겁을 해서 숨을 곳을 찾아가 급한김에 탁자 밑에
얼른 숨는다
아멜선생 프랑츠의 아버지 어머니 등장)
[아멜] 프랑츠가 다 나았다니 안심입니다
[아버지] 그녀석은 걱정 업읍지요 그녀석이 머리는 돌 대가리라서 공부는
젠병이지만 몸 하나만은 바위처럼 단단 합지요
[아멜] 어는 좋은앤데 다른 애들과 싸움을 좀 자주 해서
[아버지] 허긴 그놈이 싸움 하나만은 이 애비를 닮아서 기가 막히게 잘
합지요
[어머니] (옆구리를 쿡 지르며) 여본 선생님한테 별소릴 다하시는구려
[아버지] 뭐가 어때서 내가 못할 소릴 했나 애들과 싸워서 얻어맞고
징징대며 집에 들어오느니 차라리 두들겨 패주기라도 하는게 났지
[어머니] 참 당신두
[아버지] (씩 웃으며) 선생님! 안그렇습니까?
[아멜] 글쎄요
[아버지] 그런데 이녀석이 어딜갔지? 점전까지 배가 아파 다 죽어 가는
시늉을 하드니
[페이지] 022
[어머니] 아 뒷산에 매미 잡으러 간다고 안합디까?
(아버지 어머니에게 눈짓을 꿈벅한다.
어머니 자기 실수를 알아 채고 시침이를 뗀다)
[아멜] 네! 매밀 잡으러 가다니요?
[어머니] 아, 아니예요
[아버지] 헤헤 저 그런게 아니굽쇼 그녀석이 방구석에서만 뒹구는 꼴이
하도 뵈기 싫어서 제가 강제로 쫓아 냅습지요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병이
제절로 납니까요 뭐 그래서 ---
[아멜] 네! 알겠읍니다 저 그럼 내일은 프랑츠를 꼭 학교에 보내 주십시요
[아버지,어머니] 네
(아멜선생 나가려는데 쟌느 피엘 등장)
[피엘] 프랑츠 너무 차자보니 혼자만 도망치구
(하다가 선생을 보고)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멜] 응 피엘이구나
[쟌느] 선생님!
[아멜] 응 쟌느도 있구나 근데 피엘
[피엘] 네?
[아멜] 너 방금 전에 뭐라고 했지?
[피엘] 뭘요?
[페이지] 023
[아멜] 프랑츠가 혼자 도망쳤다구 했지?
[피엘] (머뭇거리다) 네.
[아멜] 프랑츠가 네들보다 먼저 집으로 갔니?
[피엘] 저
[아멜] 프랑츤 지금 어딨지? 자 말해봐라
(피엘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프랑츠는 탁자 밑에서 빠져 나와서 집안으로
도망친다
아버지가 발견하고)
[아버지] 아니 이녀석 갑자기 강아지가 됐냐? 살금살금 기어다니게
[아멜] 너 프랑츠로구나
[프랑츠] (얼른) 선생님 오셨어요!
[아멜] 아직도 몸이 아프냐?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모양이구나 허지만 탁자
밑에서 용케 참고 있었구나
[프랑츠] 잘못했어요
[아멜] 아무래도 네가 아팠다는 것도 믿지 못하겠다
[아버지] 선생님 그건 저--
[아멜] 알겠읍니다 프랑츠
[프랑츠] 네
[아멜] 내일은 학교에 꼭 나오겠지?
[피엘] 허지만 선생님 프랑츠도 내일 냇가에 고기 잡으러 가기로 이미
쟌느하구 나하구 약속이 되 ---
[페이지] 024
(프랑츠가 피엘의 옆구리를 꼬집는다)
[피엘] 아얏!
[아멜] 왜 그러니 피엘 갑자기
[프랑츠] 내일은 꼭 학교에 나가겠어요
[아멜] 냇가에 가야되지 않니 내일
[프랑츠] 아녜요 선생님
[아멜] 알겠다 (아멜 퇴장)
[모두들] 안녕히 가십시요 선생님
[프랑츠] (피엘을 붙잡고) 이 바보자식 정신이 통없어 어쩌자구 선생님
앞에서 고따위 말을 지꺼리니
[어머니] 그게 무슨 짓이니 피엘을 놔 줘라
[쟌느] 선생님 앞에선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떨면서 비겁하게
[프랑츠] 저것이!
[아버지] 여자한테 대들면 못써 그리구 내일도 학교 안가면 내가 꽁꽁
묶어서 학교마당까지 날라다 던져버리겠다 알겠니?
[프랑츠] (심통이 나서) 네에 (아버지 어머니 퇴장)
[프랑츠] 에이 내일 고기 잡으러 가긴 다 틀렸네
[쟌느] 내일 학교에 가면 아멜선생님이 가만 안계실걸
[프랑츠] 그럼?
[쟌느] 운동장 구석에 하루종일 무릎꿇고 앉아있게 하실꺼야
[페이지] 025
잘됐지 뭐야
[피엘] 프랑츠 걱정마 저번처럼 변소가고 싶어지면 내가 네 대신 설테니 날
부르기만 해
[프랑츠] 누가 너보고 그런 걱정 하랬어 근데 오늘은 이상한데
[피엘] 뭐가?
[프랑츠] 선생님 말야 씨! 우리 아버지가 무서우니까 그런가봐 우리 아버진
농부거든 학교 선생님처럼 얼굴이 창백하진 않단말야
[쟌느] 하여간 너 내일 무사할것 같지가 않다 너같은 애는 종아리 맞아도

[프랑츠] 난 선생님이 무섭지 않아 앞으론 그렇게 생각 하기로 했어 그럼
안무서워 지거든
(경찰서장 등장
프랑츠 아직 모르고 두주먹을 휘두르며 소리소리 친다)
[프랑츠] 난 무섭지 않다 무섭지 않다 이에랑외 아무도 무섭지 않다
(경찰서장 프랑츠가 내 두르는 주먹을 꽉 쥔다 프랑츠 놀래서)
[프랑츠] 누구야!
[서장] 나다, 꼬마야!
[페이지] 026
[프랑츠] 이손을 놔줘요
[서장] 한번 네힘을 빼보렴
[프랑츠] 제발 손을 비틀지 마세요
(프랑츠 앞으로 힘을 꽉 준다
경찰서장 슬쩍 놔준다 프랑츠 제힘에 겨워 넘어진다)
[서장] 다시 한번 말해봐 뭐라고 그랬지?
[프랑츠] (서장을 알아보고) 전 아무말도 안 했어요
[서장] 서장 무섭지 않다고? 어디 내 맛을 보겠니?
[프랑츠] 전 아멜선생님이 무섭지 않다고 한것 뿐예요
[서장] 그래 그건 아무래도 좋다 허지만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알겠니?
[프랑츠] 모르겠어요
[서장] 몰라? 흥 그렇게 시침이를 떼면 무사할줄 아니?
[프랑츠] 전 도무지 ---
[서장] 네 부모는 어딨지? 이리 나오라고 해라
[프랑츠] 저 ---
[서장] 머리가 발등에 붙도록 패주기 전에 어서 대지 못해?
[프랑츠] 아버지는 밭에 일 나가시고 어머니는 ---
[서장] 거짓말 날 속일셈이구나
(프랑츠의 먹살을 잡고)
[서장] 이녀석 날 속이려 들다니 대프러시아제국의 경찰
[페이지] 027
서장이 허수아비로 뵈니?
[프랑츠] (빠져나가려고 애쓰며) 제가 뭘 잘못 했다고 이러세요
[서장] 뭘 잘못 했느냐고? 내 입으로 직접 말해주랴?
이 녀석이 프러시아 자식이라고 했겠다 땅 바닥이나 파먹는 천박한 프랑스
농부의 자식이라 내 앞에서 다시 한번 말해 보렴 프러시아 자식이라고
[프랑츠] 저 --- 그건 ---
[서장] 말을 못해? 이놈아 겁이나냐? 응?
[피엘] 프랑츠 도망쳐
(프랑츠 서장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친다
서장 들었던 채찍으로 프랑츠를 때린다)
[프랑츠] (넘어지며) 아야 ---
[쟌느] (서장에게 달려들며) 프랑츠가 무슨죄를 젓다고 마구 때리는 거예요
[서장] 듯기싫다 저리 비켜 (쟌느 엎어진다)
[피엘] (화가나서) 내가 대신 말해주지 칼 아버지가 만약 칼이라면 말에요
프러시아자식! 프러시아자식!
[서장] (피엘을 잡아가며) 다람쥐 같은녀석 ---
[피엘] (겁이나서 도망치며) 아이구 엄마! (퇴장)
[서장] (피엘을 단념하고) 놓아보다 보다 하니까?
[프랑츠] (화가나서) 칼을 불러와요 언제던지 상대해
[페이지] 028
줄테니까요 비겁하게 정으면 그만이지 고자질이나 하지 ---
[서장] 이녀석 말한번 잘한다 그러니까 감히 내 아들과 맞서 보겠다는
거냐? 이 프랑스의 종놈아!
(하며 채찍으로 때리려는데 프랑츠의 어머니 아버지 등장)
[어머니] 아니 나리 왜 이러십니까? 우리집 애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서장] 이애가 당신 아들이요?
[아버지] (앞으로 나서며) 예 그렇습니다마는 ---
[서장] 마침 잘 됐오 저녀석과 함께 날따라 오시오
[아버지]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서장] 도대체 너희들의 주인은 누구냐? 프랑스 황제냐? 아니면 프러시아
황제냐?
[아버지] 그거야 물론
[서장] 프랑스 황제냐?
[아버지] (얼른) 아닙죠 옛날엔 이 알사스 지방이 프랑스 땅이었지만 헤헤
지금은 프러시아 땅이구말굽쇼
[서장] 그러니 네들의 주인은 결국 나란 말이다
[아버지] 예예 예에
[서장] 그런데 내앞에선 공손히 머리를 숙이다가도 뒷구멍으
[페이지] 029
론 이렇쿵 저렇쿵 꿍꿍이 속이 많거든 이젠 더이상 참을수 없다. 네들은
총칼로나 다스리지 않으면 개돼지 보다도 더 말을 들어 처먹지 않으니까
말이다
[아버지] 그나 저나 제 아들놈이 무슨 일을 저질렀읍니까?
[서장] 저녀석이 우리집 애에게 프러시아자식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단 말야
[아버지] 아이구 철이 안났어요 언제나 말썽입죠
[서장] 그뿐이 아냐 지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악을 바락 바락 쓰며
대들지 않겠어! 절대로 용서해줄 수 없어 자 가자
(하며 프랑츠를 잡아 끈다)
[아버지] 아이고 왜이러십니까? 어린것이 뭘 안다고?
[서장] 응 너 말한번 잘했다 오냐 네 소원대로 해주마
[어머니] 미소 어서 잘못했다고 빌어라
[프랑츠] 난 무섭지 않아요
(서장 프랑츠를 끌고나간다)
[어머니] 아이구 얘 프랑츠야. (따라 나간다)
[아버지] (허탈에 빠져) 젠장 나도모르겠고나 될대로 되라지
[쟌느] 아저씨 이러고만 계시면 어떻게 해요?
[아버지] 나라 잃은 슬픔도 견딜수가 없는데 빌어먹을 전쟁엔 왜 져 갔고
이 야단이람
[쟌느] 아저씨 아멜선생님한테라도 알리세요 그러구
[페이지] 030
이랑 선생님한테두요
[아버지] (힘없이) 그래 그수밖에 없구나
(F.O)

[장] 제 4 장 운동장 (낮)

배경은 학교건물 F.I되면 프랑츠와 피엘이 운동장 양편에 무릎을 꿇고 벌을
선다 피엘은 빗자루를 물고 프랑츠는 뒷짐을 쥐고 머리에 물통을 언고 있다
물통이 자주 떨어지려 하기 때문에 프랑츠 애를 먹는다.
[피엘] (물고있는 빗자루 한손으로 빼어들고) 이게 무슨 꼴이람 챙피하게
프랑츠 안그래
(대답이 없다) 애들 보기에 챙피하지 않어? 아무래도 아멜 선생님이 단단히
화가 나셨나 보지 우릴 하루 종일 여기 꿇어 앉혀 놀 모양인가봐 벌써
세시간도 넘었는걸 (빗자루를 보며) 내참, 이 빗자루가 뭐야! 하, 그러고 네
꼴은 또 뭐냐 꼭 써커스단의 광대 같다
[프랑츠] 시끄러워!
[피엘] 왜 화는 내고 야단야 마찬가지 신센데 이빨이 아퍼 죽겠다 선생님은
날 강아지 새낀줄 아는 모양이지?
[프랑츠] 어 정말 입다물고 못 있겠니?
[피엘] 넌 내가 얄밉겠지만 할수 없다 네가 벌받는
[페이지] 031
도중에 또 싸운걸 아시면 이번엔 선생님이 널나무에 꺼꾸로 매달아 놓으실걸
[프랑츠] 저 자식이 정말
[피엘] 근데 참 이상하다 그렇지 않어?
[프랑츠] 뭐가?
[피엘] 경찰서장 할아버지 말야 어저께 같아선 우릴 감옥에라도 집어
넣을것 같은 기세드니말야 기껏 이까짓 벌이니 말야
[프랑츠] 네자리로 어서 돌아가 선생이이 보실라
[피엘] 하여간 넌 참 대단하다 아까 선생님이 화를 막내실때 난 금새라도
벼락이 떨어질것만 같아서 숨이 막힐지경이었는데 넌 어쩌면 그렇게
태연하니? 난정말 놀랬다.
[프랑츠] 난 무섭지 않다니까 난 칼아버지가 날놓아 놓아 줄거라고
미리부터 알고 있었어
[피엘] 어떻게?
[프랑츠] 쉿 누가온다 저리가!
(피엘 깜짝 놀래서 제 자리로 돌아가 얼른 빗자루를 입에 문다
아무도 안온다)
[프랑츠] (키득거리며) 바보 겁쟁이
[피엘] (빗자루를 다시 빼고) 너 날 속였구나?
[페이지] 032
[프랑츠] 네가 방정맞게 구니까 그렇지
[피엘] 좋아 그래도 난 너와 내가 동리라고 서로 돕고 싶었는데 다음번에
네가 또 칼하고 싸우면 다신 아는척 하나 봐라
[프랑츠] 맘대로 하렴
[피엘] (다시 프랑츠에게 기어가서) 얘 그런데 프랑츠
[프랑츠] 왜 다시오니?
[피엘] 넌 아멜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니?
[프랑츠] 뭘?
[피엘] 선생님은 프러시아 놈들 편같지 않니?
[프랑츠] 글세
[피엘]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은 왜 벌을 세우겠니?
난 상이라도 줄줄 알었는데
[프랑츠]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피엘] 흥 선생님은 칼아버지가 무서운가 봐 경찰서에 와서도 봐 여상 예
예 잘못했읍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시고 하지않어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면서 말야
[프랑츠] 난 화가 나서 혼났어 챙피하구 그러면서도 나한텐 괜히 무섭게
굴거든
(갑자기 아멜이 오는걸 보고)
[프랑츠] 얘 피엘 저기 선생님이 오신다.
[페이지] 033
[피엘] (보지 않고웃으며) 그래?
[프랑츠] 빨리 저리가
(얌전히 벌을 선다)
[피엘] 흥 내가 또 속을줄 알구? 뭐 선생님이 와?
[아멜] 피엘!
[피엘] (뒤돌아 보고) 아이구 선생님.
(제자리로 얼른가 빗자루 문다)
[아멜] 프랑츠 물통을 내려놔도 좋다 넌 꾀부리지 않고 벌을 섯으니
(프랑츠 가만히 있다)
[아멜] 내려 놔도 좋다니까
(프랑츠 못이기는 척 바께쓰를 내려 놓는다)
[피엘] 선생님 전
(말하는 통에 빗자루가 떨어지나 얼른 다시 문다)
[아멜] 넌 그대로 있어 꾀부린 죄야
[피엘] 네
(하다가 다시 빗자루가 떨어진다
얼른 문다)
[아멜] (돌아서 웃음을 참고) 그래 기분이 어떠냐?
[피엘] (머리만 가로 젓는다)
[아멜] 벌 그만 섯으면 좋겠지?
[피엘] (끄덕인다)
[페이지] 034
[아멜] 허지만 안돼 넌 더 있어야겠다 프랑츠 네가 잘못한걸 알겠니?
[프랑츠] (작게) 네
[아멜] 대답이 시원치 않구나
[프랑츠] (좀 크게) 녜
[아멜] 녜라니?
[프랑츠] (심통이 나서) 잘못했어요 허지만 선생님?
칼은 프러시아 앤데 왜 그편을 드세요
[아멜] 그애 편을 드는게 아냐 칼이 잘못했다면 물론 그애를 벌주겠니
허지만 네가 먼저 그애에게 쌈을 걸지 않었니? 욕지걸이를 퍼붓고
[피엘] 아녜요 선생님
[아멜] 아니긴 뭐가 아냐 서장님이 그점 나한테 거짓 말을 시켰단 말이냐?
[피엘] 칼이 먼저 쌈을 걸어 왔어요 쟌느를 붙잡 놀렸거든요 그래서!
[아멜] 그게 사실이니? 프랑츠 말해봐라 어디
[피엘] 프랑츠 선생님 한테 사실대로 말씀드려
(프랑츠 여전히 대답없다)
[아멜] 알었다 짐작은 하겠다 허지만 프랑츠 그애 아버지가 널 잡아갔을때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했으면 되지 않니? 그게 뭐이 어려우냐?
[페이지] 035
[프랑츠] (심통이 더나서) 선생님! 선생님이 밤나 말씀하셨잖아요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구요 전 잘못 한게 없거든요 그런데 왜 제가 --- (프랑츠
울먹거린다)
[아멜] 넌 참 딱한 애구나 웬 고집이 그리세냐?
[프랑츠] 선생님 프러시아 놈들이 무서우세요?
[아멜] 그런건 갑자기 왜 묻니?
[프랑츠] 선생님이 칼 아버지 앞에서 쩔쩔매시니까 전 차라리 경찰서에
감옥을 가는게 났겠어요 비겁한 것 보다는 낫죠
[아멜] (물끄러미 프랑츠를 바라보며) 어떻게 설명을 해야 좋을까 ---
언젠가 너도 알 날이 올꺼다 하여간 이제 벌은 그만써도 좋다 일어 나거라
[피엘] 살았다
(피엘 일어난다 프랑츠 움직이지 아니 한다)
[아멜] 넌 왜 그러구 있니? 일어나라니까
[프랑츠] 싫어요
[아멜] 싫다니 무슨 소리냐?
[프랑츠] 전 동정 받기 싫어요 제 잘못 있다면 달갑게 벌을 서겠어요
[아멜] (좀 화가나서) 용서해 준다고 하지 않었니!
[프랑츠] 전 제가 됐다고 생각 될때까지 벌을 서겠어요
[페이지] 036
[아멜] 넌 정말 좋다 소원이라면 일년이구 이년이구 거기 있거라 네 말대로

(하고 가려다 다시 돌아와)
[아멜] 네 맘이 변하면 내키는대로 해도 좋다 됐다고 생각되면 말야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
[프랑츠] (좀 맘이 풀려) 선생님 꼭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아멜] (화가나서) 지금은 너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 고집이라니 --- 허지만 이따라면 좋다
우리집으로 오렴
(아멜 퇴장)
[피엘] (이해할수 없다는 듯) 너 참 이상하다 사서 고생이구나
[프랑츠] 나두 생각이 있단 말야
[피엘] 네가 그런다고 선생님이 눈섭하나 깜짝하시겠다. 너만 고생이지
프랑츠 그러지 말고 집에 가자 배고파 죽겠다.
[프랑츠] 너 먼저 가
[피엘] 가자, 프랑츠
[프랑츠] 너 먼저 가라니까
[피엘] 체! 황소고집이구나 그럼 좋아 네 멋대로 해!
(피엘 가려는데 칼과 독일소년!
그와 마주친다)
[칼] 어디 가니 꼬마야 거기 서지 않고
[피엘] 참견마
[칼] 아따 요놈봐라 한대 맞기전에 저기가서 꿇어 앉지 못해
[피엘] (뒤로 물러서며) 비겁하게 도망친 녀석이 고자질이나 하구
[칼] 뭐라구
[피엘] 지면 곱게지지 챙피하지도 않어? 네 아버지가 경찰서장이면 다야
[소년1] 혼내 줄까?
[소년2] 칼
[칼] (말리며) 그만둬, 저따위 꼬마와 싸우면 우리만 챙피하지
[피엘] 덤빌테면 덤벼
(주먹을 쥐고 싸울차비다)
[소년2] 맛좀 보고싶어?
[칼] 넌 가만 있으래두
(프랑츠가 거만하게)
[칼] 얌전하구 고렇게 쭈구리고 앉아 있으니까 귀엽다
(프랑츠 여전히 못본체 한다)
[칼] 넌 귀가 먹었냐? 장님이야? 대답해 봐
[페이지] 038
[프랑츠] 너까짓놈하곤 상대 안해
[소년2] 저 주제에 큰소리니 ---
(소년1 들고있는 막대기로 프랑츠 머리의 물통을 두드리며)
[소년1] 여러분! 와서 구경하십시오 돈은 한푼도 안 받읍니다 공짭니다
공짜예요
[소년1] 제목은 머리위에 물통을 이고 있는 소년 겁쟁이 프랑츠 입니다
(소년 1, 2 칼 배를 쥐고 웃는다)
[피엘] 저 자식들이 프랑츠 해치우자
[칼] 덤빌래면 덤벼
[프랑츠] 얘들 정말 이러기야
(하며 벌떡 일어선다 칼과 프러시아 소년을 찔금해서 뒤로 물러난다)
[칼] 겁쟁이가 화난 모양이구나 어때?
싸워 보겠니?
[프랑츠] (생각하다 다시 꿇어 앉으며) 그만둬
[소년1] 헤헤! 떨리는 모양이지?
[칼] 언제든지 맘 있으면 날 찾아와 상대해 줄테니
알았어 오늘은 이만 용서해 준다 고맙다고 절이나 해 이 겁보야
[소년1] 이대로 돌아가는 거야 칼?
[페이지] 029
[칼] (프랑츠에게) 흥! 아멜 선생님이 우리 아버지 앞에서 쩔쩔매는걸 너도
봤지?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면서 말야
[프랑츠] (화가나서) 너 말 다 했니?
[칼] 그뿐이냐? 네 아버지도 손이 발이 되도록 빌지 않었느냔 말야?
[프랑츠] (벌떡 일어나며) 저 자식이 다시 한번 말해 봐
뭐가 어째?
[피엘] 잘 한다 프랑츠 해 치워
[칼] 말 못할 줄 아니? 우리 프러시아는 네들의 주인이란 말야 알겠어?
그실거리고 뵈는건 당연한 일이지!
[프랑츠] 네 녀석이 나한테 손발이 닿도록 빌때까지 두들겨줄테다
(프랑츠 칼에게 덤빈다)
[피엘] 프랑츠 저녀석의 턱을 한탕 멕여
(칼 프랑츠를 슬쩍 피하고 대신 프러시아 소년 1,2가 덤빈다)
[소년1] 내가 상대해 주마
[프랑츠] 저리 비켜
(그래도 칼에게 달려가 소년 1,2 동시에 덤빈다. 프랑츠 소년1을 잡아
치힌다. 피엘 앞에 쓰러진다)
[페이지] 040
[피엘] 이 자식 피엘의 맛좀 봐라
(차에 들고있던 비로 머리를 마구때린다
프랑츠는 그동안 소년2의 팔을 뒤로 잔뜩 비튼다)
[소년2] 아이구 나좀 살려줘 칼
(프랑츠 소년2를 한쪽으로 밀어 넘어지게 한다. 괴로워하는 소년2)
[칼] 제법인데 좋다 이번엔 내차례다
(칼과 프랑츠 중앙에서 맞선다
칼이 먼저 한대 친다 프랑츠 날쎄게 칼에게 바짝 붙어 그를 번쩍 들었다
땅에다 던진다. 비명을 지르는 칼
"잘한다"고 외치는 피엘
프랑츠 칼에게 한발 닥아서자 칼 벌벌 기어서 도망쳐 간신히 일어난다)
[프랑츠] 도망쳐 더 맞고 싶지 않으면 이번엔 정말 집어 던질테야
(하며 한발씩 다가서자 칼 도망치며)
[칼] 어디 두고 보자
[피엘] 두고 보자는 놈 무섭지 않더라
(칼과 소년 1,2 혼비백산 도망쳐 버린다)
[피엘] 프랑츠 너 정말 대단한데 정말 놀랬다.
세놈을 혼자서 해치우다니
[페이지] 041
[프랑츠] 그래 허지만 네가 없었으며 내가졌을 거야
[피엘] (놀리는 줄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이며) 암 그렇지 허지만 나야 ---
프랑츠 앞으론 널 대장으로 삼을게 진심이다
[프랑츠] (웃으며)
난 대장되기 싫다
[피엘] 왜?
[프랑츠] 너하고 지금처럼 정답게 지내고 싶어
[피엘] 헤헤! 난 네가 좋다
(걱정이 되서)
[피엘] 그런데 프랑츠 칼이 또 너 아버지에게 고자질하면 어떻게 하지?
응 하지만 두들겨 패주고 나니까 시원해서 좋다
(프랑츠 걷기 시작한다)
[피엘] 어디로 가니? 프랑츠
[프랑츠] 너 먼저 집에 가
[피엘] 나도 같이가자
[프랑츠] (조용히) 너 먼저 집에 가라니까 난 어디 좀 갈데가 있어 그리구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지금 일어난 일 얘기하면 안돼 알겠니?
[피엘] (할수없이) 응 (끄덕인다)
[페이지] 042
(프랑츠 퇴장
피엘 물끄러미 바라보다 회장 F.O)

[장] 제 5 장 아멜선생의 방(밤)

한쪽 벽난로에는 불이 타고 있으며
둥근 테이블과 주위에 의자 서넛
좌측에 또 다른 방으로 통하는 문이 있고 밖은 무대 후면이다
창이 하나 있으며 그 앞에 작은 의자가 하나 있다
그 의자에 앉아 아멜 선생의 누이동생 세실이 바느질을 하고 있다. 그리고
탁자 주위에는 동네 부인 1,2,3 이 적당히 앉거나 서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부인1]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난 모양이죠 벌써 두시간이나 지났는데
무슨 애기들이 저리나 길까?
[부인2] 로랜에서 일어난 사건때문이겠죠
[부인3]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잎뭐유
[부인2] 그러게 말이요 애들까지 잡아 갔다지 뭐예요
애들이 뭘 안다구
[부인1] 죽은 사람도 있는 모양이던데요
[부인3] 이놈의 세상이 어떻게 될려고 이모양인지
[부인1] 할수 없지 뭐유
[부인3] 할수 없다니요? 그게 무슨 말이요
[부인1] 생각해 보우 알사스 로랜지방이 다시 프랑스
[페이지] 043
땅이 되긴 글른 모양이우 그러니 프러시아 당국에서 시키는대로 하는 수밖에
[부인2] 허지만 어떻게 이대로 참는단 말이오 그많은 세금에 노예처럼
일만부려 먹으니 오늘 일만해도 그렇지 늙은 내외 두사람만이 살고있는 집에
세금을 30프랑이나 물자구 했다니 그런 어거지가 어디 있느냐 말이요
[부인3] 거기다 세금을 못 물자 잡아다 사정없이 매를 때려 다 죽게 됐으니
[부인2] 차라리 잘 됐어요 이런 기회에 끝까지 싸워서 악정을 막아야 돼요
[부인1] 칼자루를 그사람들이 쥐고있는데 폭동을 백날 일으켜 봐야 우리만
손해지 (세실에게) 안그래요 세실
[세실] 전 잘 모르겠어요 남자들이 하는 일이니
[부인3] 그렇지만 아가씨! 우리 여자라도 모른척 하고만 있을순 없잖아요
[부인2] 그건 그래요 우리 여자들도 힘을 모아서 남자들을 도와야죠
[부인3] 말해 보구려 세실 아가씬 아멜 선생님의 누이동생이니까 이 사건에
대해서 잘 알지 않소
[세실] (마지 못해서) 글쎄요 프러시아 사람들이 너무한다고 생각이 들지만
--- 그렇지만 참을수 밖에 없지
[페이지] 044
않을까요?
[부인3] 참다니 언제까지 말이요?
[세실] 언젠가는 프러시아가 알사스 로랜지방을 다시 프랑스에게 돌려줄
날이 있겠지요
[부인3]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겠오 나라 잃은 서름은 정말 참을 수가
없구료
[세실] 하여간 남자분들이 무슨 의논인가 하시는 모양인데 좀 있으면 알게
되겠죠
[부인1] 참, 요즘 그러시지 않아도 프러시아 당국의 감시가 심한데 이렇게
여러사람이 모여있는 걸 알면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세실] 그렇긴 하죠 그러니까 우리들이 이 방에서 정세를 살피는게 아녜요
혹시 경찰이 눈치채고 여길 찾어온다면 겁내지 말고 침착하게 대해야
할거예요
[부인3] 자, 그럼 바느질이라도 하는척 합시다
(세실과 아낙네는 뜨게질과 바느질을 계속 한다.
잠시 사이
갑자기 녹크 소리가 들린다
모두 깜짝 놀랜다
[페이지] 045
다시 한번 녹크소리)
[부인1] (무서워서) 경찰인가 봐요 어떻게 하지요?
[부인2] 설마
[부인1]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지 않우
(다시 한번 녹크소리)
[세실] 제가 나가 보죠
(부인들 긴장해서 세실이 나간 뒤를 응시한다
잠시후
[세실] (소리만) 오 너로구나 어서 들어오너라
(부인들 조금 마음을 놓는다
세실과 프랑츠가 들어온다)
[세실] 프랑츠예요
[부인1] 난 또 누구라구 깜짝 놀랬구나 그러면 그렇다고 진작 말을 해야지
[프랑츠] (영문을 몰라서) 네?
[세실] 아니다
[프랑츠] 왜들 그러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세실] 아니라니까 그럴일이 있었다 근데 프랑츠 너 웬 일이냐? 이 밤중에
집에 가지 않구
[프랑츠] 여태까지 선생님 집 밖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어요
[페이지] 046
[세실] 그건 왜?
[프랑츠] 다리도 아프고 해서 문을 두드릴까도 했지만 선생님이 화내실까봐
무서워서
[세실] 바보같은 소리를 다 하는구나 자 여기 앉아라
참 너 저녁 먹었니?
[프랑츠] (작게) 네
[세실] 대답이 시원치 않은걸 보니 저녁을 굶었나 보구나
[프랑츠] 사실은 저 --- 점심도 못 먹었어요
[세실] 점심을 굶었어?
[프랑츠] 하루종일 벌 서느라고 --
[세실] 가엾어라 잠간만 기다려라
(찬장에서 빵을 끄내 주면 우선 이거라도 먹어라 한다)
[프랑츠] 괸찮아요 안 먹어도 돼요
[세실] 하루 종일 굶었다면서
[프랑츠] 배는 고프지만 먹기 싫어요
[세실] 자, 고집피지 말고 어서 먹어
(프랑츠 슬며시 빵을 들고 주위 사람들을 한번 보고는 빵을 떼어 먹는다
그러나 갑자기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다
부인들 가엾다는듯이 혀를 찬다
[페이지] 047
[프랑츠] (먹는것을 멈추고 벌컥 화를 내며) 뭘 그렇게들 쳐다 보세요 내가
거진줄 아세요
(부인들 키득거리며 외면한다
프랑츠 다시 급하게 먹기 시작한다)
[세실] 천천히 먹어라 숨막히겠다
[프랑츠] (어느틈에 다 먹어 버리고) 이젠 배 불러요 고맙습니다
[세실] 근데 무슨 일로 왔다 그랬지?
[프랑츠] 저 --
[세실] 괸찮다 말해봐라
[프랑츠] 선생님을 만나 뵙구 싶어서 --- 선생님한테 꼭 물어볼께 있거든요
[세실] 뭔데?
[프랑츠] 지금은 말할수 없어요
[세실] 그래 (아멜선생이 나오는 것을보고) 아 마침 들어오시는구나
(아멜 수심에 싸여 방으로 들어온다 프랑츠를 보고 놀래서)
[아멜] 너 왠 일이냐? 집에 가지 않구 지금까지 벌을 섰니?
[세실] 그런가 봐요 여태것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하잖아요
[페이지] 048
[아멜] 녀석두 (하고 방안의 부인들에가) 안으로 들어보십시오 주인
어른들이 상의할 일이 있는 모양이니?
(부인들 안으로 들어간다 아멜 선생이 측은한 눈으로 프랑츠를 바라보자)
[프랑츠] 선생님 꼭 한가지만 대답해 보세요 알고 싶은게 있어요
[아멜] 프랑츠 넌 참 딱한 애다 너 공부하는게 그렇게두 싫으냐?
[프랑츠] 아뇨
[아멜] 그런데 왜 학교도 자주 빼먹지?
거기다 툭하면 애들하고 쌈이나 하구
[프랑츠] 자식들이 나를 놀리니까 그렇죠 기분이 아주 나빠요
[아멜] 그애들도 만찬가지다 넌 네생각만 하기 때문에 그런거여 웬걸
그애들이라고 네게 악이를 가지고 그랬겠니?
[프랑츠] 전 공부도 못하고 선생님한테 밤낮 종아리만 맞으니까 그렇죠
[아멜] 그건 네가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라구 애초부터 머리가 나쁘게
태어났을리가 있니?
[페이지] 049
[프랑츠] 아녜요 전 달라요
[아멜] 다르다니?
[프랑츠] 아버지는 늘 제 머리를 툭툭때리며"녀석 머리통은 하나 단단하나
넌 장차 훌륭한 농부가 될께다" 하셔요 그러니까 전 공부를 할 필요두 없구
머리가 나쁘니 공부가 될리도 없죠
[세실] 그렇지 않다 너만 노력한다면 ---
[프랑츠] 그보다 선생님 저 ---
[아멜] 말해봐라
[프랑츠] 사실은 아까 벌을 서고 있는데 칼하고 그애친구들이 오드니 ---
[아멜] 음 그래서
[프랑츠] (울먹이며) 그 자식들이 선생님 욕을 하잖겠어요
챙피해서 혼났어요 선생님이 그애 아버지에게 쩔쩔맸으니까 그렇죠
[세실] 프랑츠 그건 너를 위해 --
[아멜] 그만 둬 세실
[프랑츠] 그래서 한방 멕여줬어요 찬을려고 했지만 저두 생각이 있거든요
[아멜] 생각이라니? 또 사고를 저릴러 놓고 무슨 생각이란 말이냐?
[페이지] 050
[프랑츠] 전, 학교 그만 두겠어요
[세실] 학교를 그만 두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프랑츠] 전 차라리 지금부터 농부가 되겠어요 저같은 놈은 그게 났죠
[아멜] 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 하지만 얘야 내일쯤 선생님하고 다시 한번
얘기 해보지 않겠니?
[프랑츠] 오늘 저녁에 울 아버지에게 모두 일러바칠 셈이시죠!
[아멜] 아니 약속하마
[프랑츠] 그럼 좋아요 (문께로 가다 홱 돌아서며) 선생님 이번엔 칼
아버지가 날 잡아가드래도 경찰서에 와서 빌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전
싫어요
프러시아 자식들에게 굽실거리는게 싫단 말예요
(하고 뛰어 나간다)
[세실] (눈물을 글썽이며) 안됐군요 저애가 ---
[아멜] 애는 참 좋은앤데 녀석 따뜻한 구석이 있거든
[세실] 내일 제가 프랑츠를 달려 보내 겠어요
[아멜] 그만둬 어차피 경찰서에서나 만나야 될테니까
(이때 방안에서 부인들, 동네어른, 구장, 대장간 아저씨, 프랑츠 아버지등
동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나온다)
[대장간] 구장어른 아멜 선생에게 우리가 결정한 일을
[페이지] 051
말씀 드리시우
[구장] 저 선생님
[아멜] 좋은 소식 같진 않군요
[구장] 아무래두 모두의 의견이 그러나 어쩔수 없군요
[대장간] 당장 오늘밤이래도 로렌의 유지들에게 우리의 뜻을 전하고 힘을
합해서 일을거사 합시다.
[아멜] (독백처럼) 아무 소용없는 짓이라니까요
[구장] 어떡할까요 선생님
[아멜] 할수 없죠 모두들 의견이 그렇다면
[대장간] 그럼 선생님은 반대란 말이우?
[아멜] 폭동을 일으켜 보았자 무슨 소용있오? 전보다 더 압박이 심해질
뿐이죠 성공할 가능성은 전혀 없읍니다
[대장간] 흥, 선생님은 프러시아 놈들이 무서워서 ---
[구장] 그만 두시오 설마 그럴리가
[아멜] 그렇소 무서운거요 허지만 당신들은 내가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거요 난 죽는것이 무서운게 아니오 어차피 사람은 죽기 마련아니오?
하지만 지금은 내마음대로 살수 있는때가 아니오 우리에겐 애들과 조국
프랑스가 있잖소!?
언젠가 오는 해방의 날까지 난 굴욕을 참으며 내일을 준비하고 싶은 거요
[페이지] 052
(모두들 숙연해 진다 아멜선생은 슬픔에 젖어있다. 그때 갑자기 문을 쾅쾅
두들기는 소리가 난다 모두 놀랜다)
[서장] (소리만) 문 열어 빨리 열지 못하겠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서장] (소리만) 빨리 문을 열라니까! 얘들아 저 빨리 문을 부셔라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서장과 병사들이 들어온다)
[서장] 어, 모두들 여기 모여 있었구나
[아멜] 무슨 일이십니까?
[서장] 무슨 꿍꿍이 속들이지? 무슨 음모를 하고 있었어?
대답해 봐!
[아멜] 그럴리가 있겠읍니까 전부터 한달에 한번씩 동리 회의가 열리고 뭐
동네일이라든가 그밖에 상의해야될 일이 많잖습니까?
[서장] 거짓말 마시오 날 속일 셈이요?
(동네 사람들 모두 아니라고 한마디씩 한다
서장 노려보자 그들은 다시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서장] 로렌에게 폭동이 일어난걸 당신들로 알고 있지?
[페이지] 053
그리구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알아? 주도자들은 모두
수형이야 당신들로 그게 소원이라면 튼튼한 밧줄을 준비해 두지
[아멜] (그가 눈치채지 못한 것을 알고) 우리 알자스는 그런 일을 벌리진
않습니다 어리석은 일이니까요
[서장] (잠시 노려보다가) 좋소 당신들을 믿기로 하지 하긴 폭동을
일으켜두 상관 없소 난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니까 말야 에 - 그리구 한가지
더 당신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 있소 프러시아 황제의 포고 문이오
[병사] (앞으로 썩 나서며)
[서장] 모두들 알아 듣었소? 왜 대답이 없소?
(사람들 겨우 들릴까 말까한 소리로 대답한다)
[서장] (화가 나서 칼을 빼들고) 맛을 봐야 알겠어? 앙? 대답이 왜
이모양이냔 말이야?
[사람들] 네 알겠읍니다
[서장] (만족해서) 좋소 진작 그럴 일이지 참
(아멜선생에게) 한가지 빼먹은게 있소
[아멜] 뭡니까?
[서장] 프랑츠라는 고 말썽꾸러기 말인데 그 녀석 지금 어딨소?
[페이지] 054
[아멜] 모르겠읍니다
[서장] 집에두 없는데 --- 당신이 그녀석을 숨겨준게 아뇨?
(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세실] 저 애들끼리 싸운 걸 가지구 뭘 ---
[서장] 듣기 싫소 몇번 말해야 알겠오 당신들은 우리 프러시아의 종이라는
걸 있지 마시오 너희들과는 신분이 다르단 말이야 (아멜선생에게) 내일
그녀석을 당신의 마지막 수업이 끝난다음 나한테 보내슈 가자
(서장과 프러시아 병사 퇴장한다. 사람들 비참해 진다 긴 침묵)
[구장] (이윽고) 선생님 이 일을 ---
[아멜] (쓰러질 듯이) 내가 두려워 하던것이 --- 바로 --- 이것이죠
F.O

[장] 제 6 장 교실

아이들이 교실을 정리하고 있다.
[쨩] 또니 책상줄 좀 똑 바루 맞춰 아쟝 넌 가서 지우개 좀 털어오구
[페이지] 055
[아쟝] 네 (지우개를 가지고 나간다)
[작크] 오늘 장학관 오시는 날이냐?
[쨩] 아니?
[작크] 근데 웬일이야
[쨩] 나중에 알게 될거야
[아장] 언니, 세실 누나가 어디가봐 짐을 챙기고 계셔
[작크] 그래
(이때 피엘과 쟌느가 들어온다)
[쟌느] 웬일이냐 쟝 오늘은 아침 청소를 다하구
[피엘] 나 숙제좀 보여줘, 어제 벌서느라고 하나두 못했어
[스뗀느] 오늘 숙제 안해두 돼
[피엘] 너 누구 종아리 맞는걸 보고 싶어서 그러니
[까리네] 오늘은 숙제 안해왔다구 선생님 종아리 때리지 않으실거야
[피엘] 왜? 쟝, 넌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니 ---
[스뗀느] 피엘 글쎄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아멜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가신대
[쟌느] 다른 학교?
[아르낭] 응 잘은 모르지만 오늘부턴 우리나라 말을 배울수가 없대
[또니] 뭐, 그게 정말이냐?
[페이지] 056
[아르낭] 프러시아 명령이래
[아쟝] 그래서 세실누나가 짐을 챙기는구나
[피엘] 면사무소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그것 때문이구나 프러시아
군인들이 왔다 갔다 하구
[쟌느] 프랑츠가 알면 제일 좋아 하겠구나
[제뜨] 왜
[또니] 프랑츠는 아멜선생님을 싫어 하잖니?
[스뗀느] 거기다 프랑스어는 깡통이니까 편하게 됐지 뭐니
[제뜨] 근데 프랑츤 아직 안왔잖어
[아쨩] 또 뺑소니 친 모양이지
[또니] 보나마나 냇가에 갔을거야
[쟌느] 날데리고 가지 않구 혼자갔지 어디 두고 보자
[피엘] 너네들은 프랑츠를 욕하지만 아마 어저께 일어난 일을 알면
달라질걸
[아이들] 무슨 일인네?
[피엘] 싫다 여태까지 프랑츠를 욕하구선
[아이들] 말해봐 뭔데
[피엘] 저 말야, 어저께 프랑츠하구 나하구 벌을서지 않았니?
[아이들] 그랬지
[피엘] 그런데 오후에 칼하구 프러시아 애들이 오더니 우릴 놀리지 않아
[페이지] 057
[아이들] 그래서
[피엘] 그래서 내가 "프랑츠 해치워" 하고 소리 쳤지 녀석들이 먼저
덤볐지만 어림없지 프랑츠가 단숨에 두놈을 발로 차 버렸어 그런걸 내가
기다리고 있다가 머리통을 냅다 갈겨 줬더니 다 죽어가는 시늉을 하드군 하하
네들이 그 꼴을 봤더라면 좋았을걸
[아이들] 야 멋있다
(이때 동리 어른들 모여들기 시작한다)
[신부] 아이구 구장님 오셨군요 (악수한다)
[구장] 좀 늦었소 그런데 아멜 선생님은 아직 ---
[대장간] 네 지금 짐을 챙기고 계셔요
[우체부] 이거 섭섭하게 됐읍니다 그 프러시아 놈들 때문에
[구장] 쉿 말조심해요 오늘부터 우리나라 말을 함부로 했다간 큰일나요
[대장간] 아이 구장님도 그깐 프러시아 돼지 같은 놈들이 뭐가 무섭습니까?
[구장] 하하 거 말조심하시래두
[신부] 아 선생님이 오시는군요
[쟝] 얘들아 선생님 오신다 모두 조용해
(아이들 얌전하게 앉는다
아멜선생 정장을 하고 들어와 교단에 선다)
차렷! 선생님께 경례
[페이지] 058
[아멜] (출석부를 들고 출석을 부른다) 또니,제뜨,아쟝,아르낭,
끄레동,피엘, 쟌느, 쟝, 스뗀느, 프랑츠 (대답없다) 프랑츠!
[피엘] 아직 안왔어요
[아멜] 프랑츠 하나만 안왔구나
[아이들] 네
[아멜] (아이들 둘러보고) 이렇게 모두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오늘 이 시간엔 프랑스어를 공부하기로
하겠읍니다
모두 책을 펴라
(하고는 칠판에다 A.B.C.D.E.F---- 를 또박 또박 정확하게 쓴다 이때
프랑츠 들어온다)
얘 저기봐 프랑츠가 왔어
어머
저기
응 오늘도 결석인줄 알았더니
[아멜] 프랑츠
[프랑츠] (놀래서) 네?!
[아멜] 오늘도 늦었구나 (돌아서서) 하마트면 널 빼놓고 수업을 시작할뻔
했구나 어서 자리에 앉아라
(프랑츠 자리에 가 앉는다 야단치지 않는게 이상한듯)
[페이지] 059
[쟌느] 넌 오늘 재수가 좋다
[까리네] 선생님이 웬일이실까? 야단두 안하시구 ---
[피엘] 네가 칼하고 싸워서 이겨서 기분이 좋으신가 보지?
[프랑츠] 글쎄
[아멜] 자, 그럼 한자 한자 따라 읽기로 하겠읍니다

[일동] 아
[아멜] 베
[일동] 베
[아멜] 세
[일동] 세
(아이들과 동리어른들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아끼듯 정성스럽게 읽어간다)
[아멜] 또니
[또니] 네
[아멜] (칠판을 가르키며) 읽어봐라
[또니] 아
[아멜] 이건
[또니] 이건
[또니] 세
[아멜] 이건
[또니] 에프
[페이지] 060
[아멜] 이건 뭐지
[또니] 떠블 비
[아멜] 좋다 다음 아르낭
[아르낭] 네
[아멜] 라멜이란 무슨 뜻이지
[아르낭] 바다라는 뜻입니다
[아멜] 잘 맞혔다 다음 쟝
[쟝] 네
[아멜] 우리나라 국기는 무엇을 나타내고 있지?
[쟝] 저--- 자유 평등 박애를 나타내고 있읍니다
[아멜] 착하다 쟝 앉아라 (사이) 여러분 우리나라 국기는 쟝이 대답한것
처럼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를 나타내고 있읍니다
우리 프랑스는 아름답고 자유스런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알자스와
로랜지방은 불행하게도 자유를 잃었읍니다
어떻게 생긴 모양의 나무건 뿌리가 있고 어떤 종류의 새건 날개가 있기
마련입니다 뿌리가 없는 나무 날개가 없는 새는 아무리 이쁘고 빛갈이 고와도
이미 생명을 잃거나 다름 없읍니다 우리 프랑스는 이제 날개없는 새가
됐읍니다
프랑스 사람이면서도 내일부터는 프러시아 말을 배
[페이지] 061
워야 하고 프러시아 글을 써야 합니다 아마 내일부터는 심지어 나무위에 앉은
새까지도 프러시아 말로 울어야 할겁니다
(밖에서 새, 매미 소리만 간간히 들려올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아멜] 전 오늘 프러시아 당국의 명령으로 이 학교를 떠나야 합니다 20년간
정들었던 이학교 떠나가야 합니다 오늘 이것이 제가 여러분에게 프랑스어를
가리키는 마지막 수업입니다
(모든 사람들 눈물이 고였다 훌쩍거리는 계집아이도 있다)
[아멜] 그리고 너희들은 슬퍼만 할께 아니라 오늘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집에서라도 열심히 우리의 말과 글을 배우도록 해라 지금은 프러시아가
우리의 자유를 뺏고 말과 글까지 박탈해 갔지만 너희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잘 간직하고 있지 않고 있으면 그것은 죄수가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므로 언젠가는 꼭 자유와 프랑의의 영광을 되찾게 될거다
모두들 알았니?
[아이들] (울먹이며) 네
[아멜] 프랑츠!
[프랑츠] 네
[페이지] 062
[아멜] (칠판을 가르키며) 읽어봐라
[프랑츠] 아--- 아 베, 쎄, 데 --- 잘 ---모르겠어요
[아멜] 좋다 프랑츠 너를 꾸짖지는 않겠다 마땅히 벌을 받아야겠지만 ---
너도 잘 알겠지 뭐 지금 공부 안해도 공부할 시간은 있어 매일공부 하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를
[프랑츠] 네
[아멜] 오늘의 할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이야 말로 우리 알자스 지방의
가장큰 불행이었다. 지금 도이취사람들한테 이런말을 들어도 싸지 "너희들을
프랑스 사람이라고 주장만 했지 프랑스말은 통할줄도 쓸줄도 모르면서"
그렇다고 프랑츠야 너만 나쁘다고 하는건 아니다 우리 누구에게나 다 잘못한
책임이 있으니까 프랑츠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열심히 공부하도록 해라
[프랑츠] 네
[아멜] 그럼 우리나라 국가는 알겠지?
[프랑츠] 네 알아요
[아멜] 그럼 불러봐라
(프랑츠 흐르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하고 떠듬떠듬 노래를
시작한다(마르세에이지)가 덥치듯 울리며 모두들 따라 부른다
[페이지] 063
노래가 끝나자 아멜선생은 칠판에다 "프랑스 만세" 고 쓴다
암제류스 교회에서 정오를 울리는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곧이어
프러시아 연병장에서 들려오는 쇼킹한 나팔소리 모두들 많이 없다 긴 침묵)
[아멜] 이제 모두 끝났으니 돌아 가세요
(모두들 조용하다)
[아멜] 돌아 가십시요
(사람들 학생들 조용하게 인사하고 나간다
텅빈교실에 프랑츠만 남았다 서서히 일어나 선생님 곁으로 간다)
[프랑츠]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아멜] 프랑츠 그동안 내가 너에게 너무 심하게 굴었지?
아주 많이 때리구
[프랑츠] 아녜요 선생님
[아멜]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냇가에두 못가게 하고
[프랑츠] (울며)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선생님 가시지 마세요 저
오늘부터 선생님 말씀 잘듣고 공부 열심히 알께요
[아멜] 프랑츠 울지마라 선생님은 가야해
(창가로 가 정원을 바라보며)
[페이지] 064
[아멜] 프랑츠 선생은 말이다 이 모든것들을 다 가지고 가고 싶다 정원이며
운동장이며 교실이며 그리고 너희들 얼굴 하나 하나를 ---
알자스의 모든 것을 나는 내 눈에 담아가고 싶다 그리고 내가 죽는 날까지
잊지 않을거야 내가 다시 이 교실에서 프랑츠 네가 어른이되고 너희들이
아이들에게 프랑스에를 가르치고 종아리를 때릴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만 난
그날이 돌아올것을 믿는거야 그래서 선생님은 슬프고 괴롭지만 참을 수
있는거다 프랑츠 내 마음을 알겠니?
[프랑츠] (끄덕이며) 네 선생님
[아멜] 넌 인정있는 애야 용기두 있지 앞으로 다른 애들을 도와줘라
그애들에겐 너와 같이 용기있고 힘이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프랑츠] 선생님 저도 선생님을 따라 가겠어요 매일같이 저를 벌 세우셔도
좋아요
[아멜] 자 이젠 집으로 돌아가라 선생님은 가야 해
(이때 세실 츄렁크를 들고 들어온다
아멜 짐을 받는다 프랑츠 얼른 짐을 하나 받아든다. 아멜 웃으며 프랑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아멜 세실 미소한다
프랑츠는 억지로 미소한다 세사람 천천히 퇴장하는데) - 막 -
프랑츠는 억지로 미소한다 세사람 천천히 퇴장하는데) - 막 -
프랑츠는 억지로 미소한다 세사람 천천히 퇴장하는데) - 막 -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다 날개 다녀오겠습니다
달려라 아내 마로니에 길 마지막 수업
무지개가 끝나는 곳 무지개 쓰러지다 물새야 물새야
탱자 꽃 환상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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